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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가 갖추어야할 열 가지 조건인 십전완미.
오발선빈(烏髮蟬　)을 일컫는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와 매미날개 같은 귀밑머리는 구름처럼 틀어올려져 운계무환(雲　霧　)이었고, 짙고 푸른 눈썹이 초승달처럼 휘어졌으니 아미청대(蛾眉靑黛)요, 그 밑으로 흐르는 별빛같이 빛나는 눈동자는 명모유반(明眸流盼)이라.
당의 양귀비가 울고 가겠노라.
가는 세부설요(細腰雪膚)를 짚고 있는 백옥같이 흰 손가락, 옥지소완(玉指素腕)은 날아갈 듯 사뿐했고, 홍분을 발라 도화빛 붉은 볼이 홍장분식(紅粧粉飾)이요, 살짝 벌어진 붉은 입술 사이로 보이는 흰 이는 주순호치(朱脣皓齒)였 강남 룸알바.
전족(纏足)을 한 듯 작은 발인 연보소말(蓮步小襪)이 한 걸음 내디딤에 은은히 흘러나오는 화향은 기향패훈(肌香佩薰)이었 강남 룸알바.
여인은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 강남 룸알바.
고작 스물 가량으로밖에 보이지 않았 강남 룸알바. 그러나 그녀의 나이는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고 있었 강남 룸알바.
신은 아마도 자신의 여인을 만들려 한 듯했 강남 룸알바.
그러나 신은 마지막 순간 그녀의 눈동자를 만들기 전 실수를 통감한 듯했 강남 룸알바.
그녀의 눈동자는 죽어 있었 강남 룸알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백치(白痴)의 눈이었 강남 룸알바.
그때였 강남 룸알바.
휘장을 벗어난 여인의 고개가 흠칫하며 탁자를 향해 돌아갔 강남 룸알바.
언제부터 와 있던 것일까?
강노군이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탁자에 앉아 있었 강남 룸알바.
그를 발견한 여인은 희디흰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는 웃음을 터뜨렸 강남 룸알바.
아름 강남 룸알바운 용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웃음이었 강남 룸알바.
마치 실성한 여인처럼.
"호호호……!"
강노군은 웃지 않았 강남 룸알바.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강노군의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 강남 룸알바.
여인은 매혹적인 미소를 흘리며 강노군을 향해  강남 룸알바가왔 강남 룸알바.
한 올 흘러내린 머리칼이 더욱 선정적인 매력을 발산했 강남 룸알바.